신분과 직업이 변하다 보니 OB든 YB든 신경을 못 쓰고 반년쯤 살았습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어 다시 이것저것 챙길 상황이 되어 갑니다.
예전 만큼은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도 신경쓰게 되고, 오랜만에 OB 연습도 다녀왔습니다.

8년간 YB로 활동하기도 하고, 여력이 되는 만큼 후배들 도와주기도 했는데,
학교를 떠나 있으니 아무래도 교류도 적어지고, 밥 한번 제대로 못사주게 됩니다.
애들하고 나이 차이도 얼마 나지 않지만 그 친구 세대의 선생 입장이 되어서 그런지
벌써부터 애들이 멀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졸업하고 학교 밖으로 간 형들의 심정을 느끼기 시작하나 봅니다.

그나마 후배들 공연이라도 있으니 오랜만에 학교도 가고,
청춘 동생들과 같이 앉아서 술도 나눠 마시고,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피어오르거나 대리만족이라도 느끼거나 하지 않겠습니까?

이번주 금요일(11/25) 저녁 7시 30분,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제27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영천에서 훈련 받을 동안 5월의 노래 축제를 했다는데 OB에서 민형이형 혼자 가셨다네요.
3년 후면 30주년인데 전통은 약해지고 멀어지기만 하는 게 아닌가 걱정됩니다.
가끔 괘씸할 때도 있지만 그건 그거고 무대 만든건 또 그것 대로 박수쳐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수고했다고 박수도 쳐주고 술도 좀 먹이면서 나이 먹은 형들의 권위도 좀 세우러 가십시다.
시간 좀 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