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서로는 세 글 중 제일 나중이나 맨 위에 있는 관계로 먼저 읽을 수도 있겠지만...

먼저 올 해 초부터 꾸준히 연습에 참석해온 몇 몇 단원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중간 어느 시점에서부터 합류하여 엔트리에 들어갈 의사를 밝혀준 단원들에게도 같은 고마움을 표합니다.

아마도 올 해 연습에 대해서 변화가 있음을 많은 단원들이 느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글리 연습을 대하는 자세와 철학에 대해서는 그동안 많은 이야기를 하였기 때문에 여기서 더 말할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두어가지만 모두가 같이 가길 원한다면,

1. 글리가 친목 단체가 아닌 합창단으로 존재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면 최소한 출석과 악보 지참에 관해서는 프로처럼 해주기 바랍니다.  지휘자로서 제가 작업할 수 있는 충분한 재료 (소리)를 연습 시간에 주십시오.  정해진 연습 시간에 일정한 재료만 꾸준히 있으면 그 나머지는 제가 책임지고 만들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3시 정각까지 사람을 모으거나 악보를 챙겨주는 일은 할 수가 없습니다.

2. 정기 연주회를 단독으로 하는 것보다 연주 시간은 줄었을지 모르나 최상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지금 예정으로는 제가 지휘하고 있는 음악대학의 Female Choir (피아노/작곡과 여학생 80여 명) 가을 연주회 때 무대를 같이 서려고 하는데 청중들도 글리 가족 친지 이외에도 음대 학생들과 친구들, 다른 음악 동아리 학생들, 교수들이 올 것입니다.  단순히 연주를 했다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잘 준비해서' 해야 합니다.  12곡을 덜 준비되서 올리는 것보다 는6곡을 완벽하게 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질보다 양 우선주의에 대한 저의 반항이기도 합니다.  공연 예술에서 정말 아름답고 좋은 질의 것을 추구하고 그 것을 타인에게 선사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주 시간은 다소 조정의 여지가 있으므로 준비 상황에 따라 30분을 넘을 수도 있습니다.

올 해 성공적인 무대를 통해 2007년 글리오비의 음악적 발전 (독자 연주회 및 작은 연주회들)과 조직의 번영 (회비납부 회원 50명 이상)을 기원합니다.